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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운동기록

취미발레 1회차) 쌩초보 ! 발레 작품반에 들어가다 (っ °Д °;)っ

by 둔근해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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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배우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아래와 같다.

2022.06.28 - [🎵하나🎵/☕하루] - 이번주에 발레를 배우러 간다.

 

이번주에 발레를 배우러 간다.

둔근해가 떴습니다 ^ 0^)=@ 안녕! 필라테스 강사 이하나얌 (친한척) 와타시.. 발레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이유는 나의 커리어를 좀 더 길고 깊게 보기위해 '교육'의 의미로 배우기로 결심.

corebox21.tistory.com

 

손품으로 부천에 있는 발레 학원을 엄청 찾아봤다. 걔중에 집과 가까운 곳을 찾다가 주 2회 화목 이른 오후에 개설된 기초 발레 스트레칭 반이 있는 학원에 등록하려 했는데 모집이 아직 안 돼있어서 선택의 깊이가 좁아져, 고민하다가 같은 학원에 개설된 주말 작품반에 등록하게 되었다. 

우선 상담을 해주신 원장님에게는 와타시가 쌩초보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턴아웃정도만 되고(사실 자신있는게 턴아웃이었음) 직업은 필라테스 강사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다. 그러니까 원장님은 내가 발레를 조금 해본 줄(?) 아셨는지 일단 작품반을 한번 해보라고 권하셨다. 원장님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셨다 헤헤헤

발레 초보가 발레 작품반에 들어가는 것은 필라테스에 비유하자면 필라테스 초보가 클래식 기구 필라테스를 배우러 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어질 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기대반 설렘 반으로 집에서 그림의 떡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음.

뭔가 나 잘 할 것 같지 않냐?라는 이상한 자신감은 나를 병들고 사회를 아프게 함.

발레 학원 원장님과 카톡으로 상담 후 등록 2주 전부터 집에서는 유튜브를 활용해 독학으로 기초적인 것들만 연습해서 어제 처음 수업을 갔다.

 

무엇을 준비해갔나?

발레슈즈(천슈즈)만 사서 갔고, 나머지 복장은 필라테스 할 때 입는 브라탑과 레깅스를 입고 감. 나는 실력과 장비는 상응해야 한다는 주의기 때문에 초보일 때는 아이템이 초짜티가 많이 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발레복을 안 샀음.ㅋㅋ 태도가 안 갖춰진 게 아니라 아 몬가 발레 1도 모르는 닝겐이 발레복이 입고 싶어서 발레 등록한 것 같은 느낌이 싫어서 그랬다. 그래도 나름 생각해서 동작이 선명하게 보일만한 타이트한 옷을 입고 갔음.  머리는 필테 수업할 때처럼 묶음.

웃긴게 이 날 사진 찍은거라곤 엘베샷밖에 없다... 수업시간 90분동안은 미치는 줄 알았다. 어쩔 줄 모르는 중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발레 초보인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턴아웃, 를르베(까치발), 파세, 데벨로뻬와 같은 필라테스에서도 나오는 동작들과 기본 발레 발포지션1~5번, 탼듀와 제떼 정도, 팔 포지션인 앙바/앙아방/앙오/알라스콩/알롱제 정도만 알고 갔는데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 있었다. 그렇다. 오로지 흉내다. 흉내 ㅋㅋ

 

거울 치료를 당한 나의 첫 발레수업

솔직히 배우러 온 나는 어설프게 따라 하기만 해도 된다. 배우는 입장이니까, 그리고 첫날이니까 더욱.. 그런데 문제는 뭔지 아나?

바로 같은 수업을 듣는 발레 n연차인 다른 회원들이 느끼는 수업 흐름에 대한 무언의 불만과 그들과 한공간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쌩초보를 동시에 가르쳐야하는 선생님의 역량이 문제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 15분 정도를 기본 동작 티칭에 사용해주셨다. 다른 n년차 회원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기본 동작을 익혀간 나였지만 ㅋㅋㅋ 나의 허접함은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었다.

앙 아방은 왜 어깨수평 높이가 아닌가...

필라테스로 치면 기존 회원들도 따라 해도 전혀 무방한 기초 동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과 온몸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호흡부터 중립, 임프린트, 척추 분절, 헌드레드, 브릿지 등을 알려주신 샘이지.. 이걸 15분 만에..ㅋㅋㅋㅋ 이런 것은 n년차들에겐 분명 지루한 부분이긴 할 것이다. 그룹 수업에 초보자 단 한 명만 있어도 어쩔 수 없이 말이 길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아.. 나와 똑같다..

내가 겪던 고충을 내가 회원이 되어 만들어낸 것이다. 

발레복을 입기엔 나는 아직 초라하다.

그렇다. 이것은 틀림없는 거울 치료다..ㅋㅋㅋ 90분 동안 거울 치료를 당한 것이다.. 선생님의 답답함은 내가 제일 잘 알 것이지, 그런데 회원이 느끼는 감정. 그걸 내가 제대로 느껴봤다. 초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는 나의 존재와 클래스의 분위기, 나 때문에 수업의 차질이 느껴지는 것, 나도 잘하고 싶지만 이해가 전혀 되질 않는 저 동작, 나는 분명 거울과 선생님과 다른 회원을 보고 따라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나의 팔, 다리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음 등.. 90분 동안 오른쪽 왼쪽도 헷갈려하는 나를 보며 개충격 먹었다. 

필라테스 첫날인 회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이런 것들이겠지?

공감 능력을 더 키워주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나의 발레 첫 수업은 신선한 충격과 오기 . 이 2가지만 존재했더라.

 

무엇을 느꼈나?

생각보다 마스크를 끼고 하는 호흡은 편했다. 마스크 끼고 말하는 수업을 하는 게 운동하는 것보다 더 힘든 거였다.

땀 많이 났다. 필라테스에서 쓰는 코어 힘보다 2배는 더 사용했다. 왜냐면 발레는 동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정적인 필테보다 코어를 더 적게 쓰면 이건 백 프로 부상이라고 감지했기 때문이다. 고로 나는 몸을 더 세밀하게 사용하려 했던 것 같다. 물론 모양만 따라하느라 대충 힘만 들어간 것도 많긴 했는데, 코어 풀리면 백프로 관절을 다 다칠 것 같더라. 발레리나는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게 유리한 이유가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발레를 하는게 아니라 발레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마룻바닥이 아니었다. 좀 더 푹신한 게 탄성 마루일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다.

오랜만에 엉덩이의 얼얼함을 느꼈다. 데드나 중량 스쿼트하고 난 느낌과는 다른 얼얼함이다. 관절이 아픈 건 없었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우...ㅋㅋㅋ 오랜만에 운동한 느낌이라 좋았다.

 

 다음 시간엔 무엇이 필요할까?

레오타드와 발레 레깅스를 사야겠다. 필라테스 레깅스보다는 얇기 때문에 활동성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반 젝시믹스 레깅스 같은 '운동' 레깅스는 발레를 하기엔 답답함이 많이 느껴진다. 브라탑도 마찬가지임. 좀 더 발레용품으로 옷을 맞춰 입어야겠다. 

작품을 좀 더 많이 봐야겠다. 동작을 외우는 게 필요하니까 많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기본 동작들을 좀 더 연습해둬야겠다.

 

필라테스는 정적인 운동이다. 그에 비해 발레는 매우 동적인 운동인데, 둘은 상위 호환이 된다. 동시에 충분조건이 된다. 한 번만 해봤지만 많은 흥미를 느낌. 

문제는 레오타드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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